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시 분출되는 방사성 가스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시설 5곳을 연말까지 본격 가동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중국이 지난해 12월 서부 란저우시 방사성 관측 시설 1곳을 이미 가동하고 있고 올해 안에 추가로 4곳을 가동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방사성 가스는 핵실험의 증거이자 핵무기 종류를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중국은 시설 가동에 여태껏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며 대북 압박을 강화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추가로 핵실험 감지 시설을 가동하는 지역은 란저우시(지진파 관측용), 남부 광저우시, 베이징, 네이멍구자치구 하이라얼이다. CTBTO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에 대비해 중국 정부에 관측 시설을 가동해 달라고 10년 넘게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CTBTO는 1996년 유엔 총회에서 결의한 핵실험전면금지조약에 따라 핵실험 여부를 감지하는 시설을 세계 337곳에서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시설은 이미 세계 288곳에서 운영 중이다.
글=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中, 핵실험 관측 시설 연내 5곳 가동
입력 2017-07-06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