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바퀴칸에 숨어 12시간 비행… 나이지리아 10대 소년 ‘기적의 생존’

입력 2017-07-07 05:00
메드-뷰 항공 여객기

나이지리아와 영국을 오가는 비행기 바퀴에 숨어 1만m 상공에서 12시간을 비행한 10대 소년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민간항공청(NCAA)에 따르면 에마뉘엘 우고추크우(15)는 지난 1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메드-뷰 항공 소속 보잉 747기의 ‘바퀴칸(wheel compartment)’에 몰래 숨어들었다. 이 비행기는 이날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가 다시 라고스로 돌아왔다. 라고스 공항 직원에 의해 바퀴칸에서 발견된 우고추크우는 체포된 뒤 나이지리아 연방항공청(FAAN)의 조사를 받고 있다.

우고추크우가 3만2000피트(약 9754m) 상공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1만 피트(3048m) 상공에서는 산소 결핍으로 의식을 잃게 된다. 바깥 기온이 영하 48도까지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NCAA 측은 우고추크우가 어떻게 공항 보안검색을 피해 비행기에 잠입할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우고추크우는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나이지리아인이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태로운 여행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15년 3월 라고스에서 출발한 아리크 에어 소속 미국 뉴욕행 여객기 바퀴칸에서 4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해 11월에도 라고스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아리크 에어 여객기 바퀴칸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밀입국자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