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최지만, 화끈한 신고식

입력 2017-07-06 18:32
뉴욕 양키스의 최지만이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17 미국프로야구(MLB) 데뷔전에서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AP뉴시스

꿈을 이루겠다는 ‘간절함’으로 무장한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의 달콤한 빅리그 진출기가 야구팬들의 갈채를 받고 있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최지만(뉴욕 양키스)이 소속팀 데뷔전에서 대형 홈런을 때려내며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1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 아치를 그리며 그간의 설움을 털었다. 비거리 139m의 대형 홈런이었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최지만은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뒤 오랫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다. LA 에인절스로 옮긴 지난해에는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시즌이 끝난 뒤 팀에서 방출됐지만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을 위해 땀을 흘려왔다.

최지만은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홈런 비거리가 얼마나 되건 간에 펜스를 넘어가면 모두 똑같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최지만이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흡족해했다.

지난달 29일 빅리그로 콜업된 황재균도 홈런으로 데뷔전을 자축했다. 황재균은 2015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무응찰’이라는 결과를 받고도 빅리거의 꿈을 접지 않았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소위 대박을 칠 수 있었음에도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했다.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오직 빅리그 무대를 밟겠다는 일념으로 훈련에 매진한 결과,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황재균은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회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시즌 타율은 0.278(18타수 5안타)가 됐다. 황재균은 빅리그 데뷔 후 6경기에서 연속 출루하며 팀 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