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 구성, 남북한 공동입장 문제는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닙니다. 북한이 참여하겠다는 의사가 분명하게 드러난 이후 논의할 문제입니다.”
이기흥(사진) 대한체육회장은 6일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과의 단일팀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를 통해 민족 화해와 동질성 회복을 추구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입장보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참여나 단일팀 구성 문제는 어렵고 지난한 일이 될 수 있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해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스포츠 교류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최근 남북 단일팀의 유력 종목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과 혼란이 있었던 여자아이스하키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부와 아이스하키 등 특정 종목 협회 등과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어느 정도 의견이 오가며 공감대가 서로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단일팀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한체육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후보로 이 회장을 추천해 ‘셀프추천’ 논란에 휩싸였던 점에 대해서는 “IOC에 국내 체육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였다. 체육회 회장단에서 맡으려는 사람이 없어 정부 부처와 협의 끝에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9월 정식 개촌식을 갖게 될 진천선수촌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태릉선수촌 시대를 마감하고 진천선수촌 시대를 여는 것에 대해 “체육사에 큰 획을 긋는 전기다. 진천시대에는 (과거 엘리트 체육을 넘어) 스포츠선진국으로 국민과 함께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즐기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장기적으로 국민에게 선수촌을 개방해 관광이나 생활 체육, 아동 스포츠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여론을 수렴하겠다”라고 말했다.
진천=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가 우선… 단일팀·공동 입장은 이후 논의해야”
입력 2017-07-06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