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기도 노숙인 구조한 탤런트 한정국씨 “그 상황에선 누구든 할 수 있고 당연히 해야 할 일”

입력 2017-07-06 21:07
부산경찰청은 6일 투신하려는 시민을 구한 이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왼쪽부터 허영범 부산경찰청장, 사상경찰서 문해근 경장, 시민 신범석씨, 탤런트 한정국씨. 부산경찰청 제공

“그 당시 상황이라면 누구든지 나섰을 겁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탤런트 한정국(64)씨는 6일 부산경찰청 허영범 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한씨는 전날 오후 9시10분쯤 부산 괘법동 강변나들교에서 투신하려는 노숙인 A씨(49)를 인근 편의점 업주 신범석(31)씨와 함께 구했다. 한씨는 “근처 공원에서 운동을 끝내고 다리를 건너는데 한 아주머니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신씨가 난간에서 떨어지려는 사람을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씨가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달려가 A씨의 몸을 잡았다.

당시 A씨가 문구용 커터 칼을 휘두르려 해 두 사람은 잠시 움찔했지만 신씨가 무릎을 꿇고 “아들 같은 저를 봐서라도 제발 올라오세요”라고 간곡히 설득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씨도 “아들 같은 사람이 이렇게 비는데 넘어오시라”고 설득했다. 이후 112 신고를 받고 온 경찰관이 가세해 A씨는 무사히 구조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