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6일 공정위의 과거 잘못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정위 신뢰 제고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공정위가 지난 10년 동안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실수를 했었던 것 같고, 판단의 중요한 오류도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언젠가 한번 공정위의 과거 문제를 국민에게 솔직히 고백하고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두 달에 걸쳐 조사·사건처리 절차 규칙, 공무원 행동강령 등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위원장은 물론, 고위직 간부를 배제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방침이다. TF에는 심판관리관과 감사담당관, 노동조합 지부장이 참여한다. TF는 사건처리 절차의 투명성과 조직기강 문제 등을 다루면서 동시에 6급 이하 직원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원장으로서 재벌 개혁이나 갑을관계 해소, 새로운 산업시장질서 구축 등에 못지않게 중요한 책임이 공정위 조직을 혁신해 국민의 신뢰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조사를 맡고 있는 부서의 경우 팀 체제로 조직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공개했다. 그는 “한 사람의 조사관이 하나의 기업 조사를 전담하는 방식이 아니라 2∼3명 또는 4∼5명, 이런 식으로 조사 파트를 팀 단위로 바꿔서 팀이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같이하는 방향으로 조직체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김상조 위원장 “공정위 과거 잘못 국민께 사과할 것”
입력 2017-07-06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