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은갈치 어획량이 급증해 20여년 만에 ‘대풍년’을 맞았다. 제주도는 지난 5월말부터 제주 연근해에 풍부한 갈치어장이 형성되면서 6월 한 달간 갈치 위판실적(2951t·439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621t·95억원)과 비교해 4.8배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6월 실적이 급증하면서 올 초부터 6월까지의 위판실적(5906t)도 지난해 같은 기간 3288t 보다 79.6% 늘었다.
갈치 위판물량이 증가한 것은 최근 제주도 연근해어장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고, 갈치 먹이자원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어장이 형성되자 갈치조업 어선들은 조업일수를 늘리며 더 많은 갈치를 잡아들이고 있다.
갈치가 많이 잡히면서 가격이 하락해 소비자들은 종전보다 값싼 갈치를 맛볼 수 있게 됐지만 어민들은 어업경비 부담과 가계수익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냉동 10㎏(19마리)의 위판단가는 2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만원보다 38%나 떨어졌다. 각각 25마리·30마리가 들어가는 냉동 10㎏ 상자는 지난해 33만원·19만원에서 각각 20만원·14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도는 갈치의 원활한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에 정부비축 수산물(갈치) 수매자금 390억원을 긴급 지원 요청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은갈치 20년 만에 大豊
입력 2017-07-06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