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엄마들’ 연극무대에 다시 올랐다

입력 2017-07-07 05:00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신작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의 한 장면. 노란리본 제공

경기도 안산 단원고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엄마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두 번째 연극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무대에 오르는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류성 원작, 김태현 각색·연출). 이 작품은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이 8월 13일까지 주최하는 기획초청공연 ‘세월호 2017’의 개막작이다. 세월호 엄마 8명이 출연한다.

구자혜 김수정 백석현 송경화 신재훈 전윤환 등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6명이 모인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은 세월호 참사 이듬해인 2015년부터 동인뿐만 아니라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출가와 극단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매년 여름 ‘세월호’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참사 이후 연극인들이 목도하고 사유한 세월호를 각 연출자와 극단의 관점으로 무대에 표현함으로써 재난 이후 연극의 방향과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다. 올해는 동인 중 구자혜 백석현 신재훈이 참여했고, 외부에서 극작가 고연옥 윤미현 한현주와 연출가 마두영 등이 초청됐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은 4·16안산시민연대가 제공하는 마음 치유의 일환으로 연극 수업을 받던 세월호 엄마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됐다. 창단작인 ‘그와 그녀의 옷장’은 안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초청돼 많은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올해 선보이는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세월호 참사 후 새삼스레 깨닫게 된 이웃의 존재를 다뤘다. 도시에 이사 온 이방인이 이웃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세월호 가족들이 이웃 때문에 상처 받기도 하고 위로 받기도 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그와 그녀의 옷장’에 이어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를 잇따라 연출한 김태현은 “지난해엔 어머님들이 공연을 앞두고 많이 떨었다. 하지만 이번엔 준비기간이 3개월로 짧았는데도 여유가 생기셨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초청공연에는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외에도 6∼9일 ‘유산균과 일진’(한현주 작·이연주 연출), 12∼16일 ‘4 Four’(가와무라 다케시 작·마두영 연출), 19∼23일 ‘검은 입김의 신’(고연옥·부새롬), 26∼28일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공동창작·백석현 연출), 8월 3∼4일 ‘할미꽃단란주점 할머니가 메론씨를 준다고 했어요’(윤미현 작·윤한솔 연출), 8월 10∼13일 ‘윤리의 감각’(구자혜 작·연출)과 ‘비온새 라이브’(이양구 작·신재훈 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