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요리 과자’에 꽂힌 제과업계

입력 2017-07-07 05:00
제과업계가 요리를 접목한 스낵과 디저트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오리온 포카칩과 스윙칩의 ‘푸드트럭’, ‘마켓오디저트’ 시리즈. 프링글스에서 출시한 ‘프링글스 똠얌꿍’. 해태제과에서 해물짬뽕 맛으로 구현한 ‘매콤통통’(왼쪽부터). 각 업체 제공

제과업계가 과자에 요리를 접목하거나 유명 맛집 디저트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오리온은 장수 감자칩 브랜드인 포카칩과 스윙칩에 요리를 접목한 ‘푸드트럭 시리즈’를 최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푸드트럭 시리즈는 길거리 음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갈릭쉬림프, 큐브스테이크, 불닭 등을 과자로 재현해 낸 제품이다. 특히 ‘포카칩 크레이지 불닭맛’은 과자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매운맛을 구현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푸드트럭 시리즈는 올여름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오리온은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선보이고 있는 디저트 브랜드 ‘마켓오 디저트’를 통해 프리미엄 카페 ‘랩오’의 인기 메뉴를 출시했다. 지난 2월 ‘생크림 치즈롤’을 처음 선보인 이후 최근에는 ‘스틱 치즈케이크’와 ‘생크림 카스테라’를 추가했다. 이밖에도 맛집 메뉴를 스낵에 접목한 ‘스윙칩 간장치킨맛’ ‘오!감자 양념치킨맛’ ‘오!감자 찍먹 랜치소스맛’ 등 요리맛 스낵을 잇달아 선보였다.

제과업계의 ‘요리 과자’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요리과자의 경우 친숙한 맛으로 거부감을 줄이는 동시에 요리를 접목했다는 점 때문에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검증된 메뉴를 접목하는 것만으로 만족도가 높은 데다 제품 이름 자체에 기존 요리명이 붙기 때문에 먹어보지 않고도 맛을 상상할 수 있어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태제과는 해물짬뽕을 모티브로 해 해물 특유의 감칠맛을 살리고 부드러운 매운맛을 내도록 하는 ‘매콤통통’을 출시했다. 해물 특유의 맛을 살리고 과자를 두 겹으로 만들어 오징어와 새우의 통통한 식감까지 더했다. 해태제과는 제품 개발을 위해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짬뽕 맛집의 재료와 조리방법 등을 연구해 제품 레시피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태국 대표 전통요리인 똠얌꿍을 과자로 재현한 신제품을 한정판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또 치즈버거의 향과 맛을 담은 ‘프링글스 치즈버거’, 프랑스 정통요리 콘소메 수프 맛을 내는 ‘프링글스 콘소메’ 등을 선보였다. 특히 프링글스 콘소메는 한정판으로 출시됐다가 출시 4개월여 만에 13만개가 완판되며 재판매되기도 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없던 맛을 보고자 하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