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섬에서 영국 초기 교회의 흔적이 발견됐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로 중세 영국의 기독교 역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발견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고고학자들이 일명 ‘거룩한 섬’이라고 불리는 영국 북동부 린디스판 섬에서 7세기쯤 세워진 교회의 유적을 발견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고학자들은 린디스판 섬에서 지난 한 달간 초기 영국 교회의 흔적을 찾던 중 635년 수도원과 동시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교회 유적지를 발굴했다. 교계 전문가들은 영국 북부와 중부 전역에 복음을 전한 성 에이단 주교의 사역이 이 지역에서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라 루시튼 유물관리관은 이번 발견에 대해 “린디스판이 중세 영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라는 사실이 더욱 확실해졌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 교회를 섬긴 성 에이단 주교는 켈트교회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175년 영국에 복음이 전해지면서 형성된 켈트교회는 로마가톨릭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전통을 12세기까지 이어갔다.
켈트교회는 특히 중세 초기 서구의 학문과 예술, 복음 전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린디스판 섬은 영국 북동부 기독교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성 에이단 주교가 635년 도착해 교회를 세운 이후 8세기 후반 바이킹에게 침략 당할 때까지 기독교 교육과 연구의 중심지가 됐다. 현재 영국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4복음서의 양피지 수사본(手寫本)인 린디스판 복음서도 이 섬에서 발견됐다. 많은 성인들이 배출돼 ‘거룩한 섬’이라고 불린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거룩한 섬’ 린디스판서 영국 초기 교회의 흔적 발견
입력 2017-07-06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