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부 장관, 농해수위 참석 뒷말

입력 2017-07-05 21:44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 세 번째)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네 번째)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추경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회의에 불참했다. 뉴시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장에 출석했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때문이다. 현역 국회의원이기도 한 도 장관은 입각 직후 국회 교육체육문화관광위원회에서 농해수위로 상임위를 옮겼다. 임명 한 달도 안 된 장관이 문체부와 무관한 농해수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국회 농해수위 관계자는 “도 장관이 참석해서 가까스로 성원이 돼 추경안 심사를 위한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의 농해수위 출석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 임명에 따른 국회 파행과 관련이 깊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6일 오후 1시30분까지 각 상임위별 추경안 예비심사를 마쳐 달라고 요청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 장관 임명에 반대, 추경안 심사를 위한 상임위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있다.

추경안 심사를 위해서는 소속 위원 과반이 출석하는 전체회의를 열어야 한다. 농해수위 위원 19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은 위원장 대행을 맡은 이개호 의원을 포함해 7명이다. 국민의당 의원이 3명이고, 한국당 의원이 9명이다. 한국당이 불참하는 이상 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전원 출석해야만 회의를 열 수 있다.

농해수위는 이날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제출한 추경안을 소위원회에 회부했다. 농해수위는 6일 소위를 열고 예비심의를 진행한 뒤 바로 전체회의를 열어 이를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도 장관은 6일에도 국회에 출석한다. 도 장관의 출석은 입각 한 달도 안 된 도 장관까지 소집해야 할 정도로 추경안 처리가 시급한 집권여당 민주당의 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과거 민주당이 야당 시절 국무위원을 겸직한 여당 의원을 비판한 전력이 있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2015년 새누리당(옛 한국당)이 이완구 국무총리 인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최경환 황우여 김희정 의원 등 장관을 겸임하는 의원들까지 동원하자 국무위원 겸직 국회의원의 본회의 표결을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