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투자·출연기관 10여곳, 무기직 2400여명 연내 정규직화

입력 2017-07-05 21:27
서울시가 투자·출연기관의 무기계약직 2400여명을 연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산하 투자·출연기관과 추진 여부, 직제 변경, 예산 확보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정규직화를 검토하고 있는 대상 기관은 서울교통공사, 서울의료원,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10여 곳이다. 시 투자·출연기관 20곳 가운데 무기계약직이 있는 기관들로 해당 기관 노사와의 협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다.

무기계약직은 기간을 정하지 않고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를 말한다. 민간위탁업체 소속이었으나 지난해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안전문 사고 후속 조치로 서울교통공사에 직접 고용된 ‘안전업무직’, 청소·시설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직 등이 해당된다. 이들은 고용은 보장되지만 임금, 승진,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은 비정규직에 가까워 ‘반쪽짜리 정규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는 무기계약직과 함께 투자·출연기관의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000여명도 내년 상반기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은 ‘정규직화’란 큰 방향만 정해져 있고 전환 대상이나 방식은 해당 기관 노사와의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으로 늘어나는 비용은 해당 기관에서 잉여금 등으로 충당하는 게 원칙이지만 출연기관은 시 예산으로 지원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2년 3월 ‘서울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을 발표한 후 시와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해 왔다. 자회사 설립을 통한 직접고용 등을 통해 지난 6월 말 현재 9098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