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5일 오전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통화, 맥매스터 보좌관의 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의를 거쳐 결정됐다.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정 실장에게 “우리도 미사일을 쏘자. 미국과 함께 진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 실장은 이날 밤 9시쯤 맥매스터 보좌관과 통화해 미사일 공동 발사를 제안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하면서 발사훈련이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제안해줘 고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5일 아침 출국 전 청와대 참모들에게 “이거(미사일 발사) 무력시위로 나가는 거죠?”라고 재차 확인했다.
청와대는 당초 한·미 미사일 발사 결정 과정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미사일훈련이 미국 대통령 승인 사항이냐’는 기자들 질문을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동의했다”로 수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결정하면 우리는 미사일을 쏠 수 있다. 우리가 승인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승인’이란 말은 맥매스터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인을 받았다는 뜻”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서는 협의가 필요했고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문동성 기자
“우리도 쏘자”… 文 대통령 지시→정의용·맥매스터 통화→트럼프 동의
입력 2017-07-05 18:24 수정 2017-07-05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