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로 출국하면서 취임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데뷔한다. 이번 독일 순방 기간에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10여개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갖는다.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게 이번 다자 외교무대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6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6일 오후에는 베를린에 위치한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대북 기조가 담긴 ‘뉴베를린 선언’을 발표한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어느 정도 수위의 경고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에도 참석한다.
7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모두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이다.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긴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8일에는 인도 프랑스 호주 정상과도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다자외교를 통해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대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글로벌 성장 및 무역’을 주제로 선도발언도 한다. 문 대통령은 이 발언을 통해 새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글로벌 경제 체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여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9일 함부르크를 출발, 4박6일의 일정을 마치고 10일(한국시간) 오전 귀국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文 대통령, 다자 외교무대 데뷔… 中·日·러 10여국 정상과 獨 G20서 양자회담 예정
입력 2017-07-05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