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서초에 빼앗긴 서울 내 최고 부촌(富村) 자리를 강남이 되찾았다. 경기도는 과천과 성남이 각각 부촌 1·2위를 유지한 가운데 15년간 3위를 지켜왔던 용인이 하남, 광명, 안양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5일 부동산114가 공개한 ‘수도권 지역별 부촌지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강남·서초구의 가구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12억9111만원, 12억9008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전통 부촌의 상징인 압구정동과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최고급 신흥 주거단지 도곡동 등 인기 지역이 몰려 있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부촌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강남천하가 계속되던 2012년 반전이 일어났다. 반포자이·래미안반포퍼스티지·반포리체·반포힐스테이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서초구의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했고 2012년 말 기준 서초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9억9934만원으로 강남(9억8326만원)을 제쳤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것도 서초구의 역전을 허용하는 요인이 됐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8.72%, 11.66%씩 하락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강남구 아파트값이 회복하면서 강남구가 2015년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최근까지 부촌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경기도 부촌 1위는 과천(가구당 8억4029만원), 2위는 성남(5억7130만원)이 차지했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1위와 2위 자리는 변동이 없다. 반면 한때 경기도 부촌 3위 자리를 차지한 용인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하남에 미사보금자리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이 본격 입주하면서 지난해 3위 자리를 하남에 내줬다. 용인은 올해 들어 안양에도 밀리면서 6위로 떨어졌다.
1기 신도시에서는 분당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일산이 평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평촌이 고점 대비 90% 넘게 회복한 반면 일산은 80%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아파트값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강남, 서초 제치고 서울 부촌 1위 탈환
입력 2017-07-06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