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정신나간 공시 실수… 3400억원을 3조7700억원으로

입력 2017-07-05 19:22 수정 2017-07-05 21:36
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가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운용실적 규모를 3조4000억여원이나 늘려 기재했다가 정정공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금융 당국은 경위 파악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일 1분기 분기보고서의 ‘유가증권 운용내역’ 수치를 고치는 정정공시를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 15일 보고서에서 유가증권을 운용해 총 3조7700억여원의 수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이번 정정공시에서는 장외파생상품 운용 차익을 2조1500억여원에서 5200억여원으로 낮추는 등 총 차익 규모가 3400억여원으로 낮아졌다. 무려 3조4200억여원이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숫자를 잘못 입력해 발생한 단순 실수”라며 “일부러 허위공시를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가증권 운용내역 부문에서만 실수가 발생했을 뿐 영업이익 등 회사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제대로 기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 단위의 기재 실수를 약 2개월 만에 수정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