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총장 홍덕률)가 방학 중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사진)을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대 기초교육대학이 개설한 ‘클라시카 집체형 특별학기’는 고전 읽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하기 위한 방학 특별 프로그램이다. 플라톤의 ‘국가’, 공자의 ‘논어’ 등 3학점짜리 2개 수업이 개설됐다. 참가 학생들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하루 9시간씩 고전을 읽고 토론하게 된다.
수업은 오전과 오후, 저녁으로 나눠 각 3시간씩 진행된다. 오전에는 고전 독서와 텍스트 강독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오후에는 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토론과 시대적 배경 설명 등이 이어진다.
이 특별학기 수업은 대구대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클라시카 고전강좌’의 방학 버전이다. 인문학 등 기초 교양교육 강화에 힘써온 대구대는 지난해부터 읽기 힘든 고전을 ‘한 학기에 한 권은 꼭 읽는다’는 목표로 강좌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1학기 3과목(플라톤의 ‘국가’, 헤로도토스의 ‘역사’, 다윈의 ‘종의기원’)이 개설됐고 올해 1학기에는 4과목(호머의 ‘일리아드오딧세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공자의 ‘논어’)이 추가됐다.
이 고전강좌는 학기 중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야간 강좌임에도 학생 13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안현효 대구대 기초교육대학장은 “대학 교육과정이 전공·실무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한 기초 교양교육을 외면할 수 없다”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교육에 좀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고전 읽는 방학생활… 재미있어요” 대구대 ‘클라시카 특별학기’ 인기
입력 2017-07-05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