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여행수지가 5월 기준 역대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폭도 지난해 5월과 견줘 반 토막 났다.
한국은행은 5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5일 발표했다. 여행수지는 13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적자폭을 보였다. 2015년 7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방역 실패로 외국인 다수가 한국을 외면하던 당시의 14억7000만 달러 여행수지 적자 이래 최대 규모다. 국내 입국자 수는 97만8000명으로 역시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에 못 미쳤다.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5월 70만6000명에서 올해 5월 25만3000명으로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경상수지는 5월 59억4000만 달러로 집계돼 63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단 규모는 지난해 5월 104억9000만 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여행수지 악화 이외에 반도체 분야 등 설비투자를 위한 기계류 수입이 늘었고, 외국인 배당지급액이 늘어난 여파다. 한은 관계자는 “6∼8월은 우리나라 출국자 수가 더 늘어나는 성수기여서 해외 지출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5월 여행수지 적자 역대 최대
입력 2017-07-05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