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계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4만3000대 이상 감소하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 확대 등에 따른 내수 판매 정체에 수출 부진이 겹친 결과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를 보면 올해 1∼6월 누적 국내 업체 자동차 판매량은 211만7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만3277대(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219만5843대에서 216만3103대로 3만2740대(1.5%)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판매량과 생산량이 각각 204만9448대, 209만9557대를 기록한 2010년 이래 가장 적다.
내수 판매는 78만5297대로 지난해보다 3만2818대(4.0%) 감소하며 4년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이 88만3590대로 지난해보다 0.7%(6578대) 감소했다. 기아차는 3.5%(2만8028대) 줄어든 77만4514대에 그쳤다. 두 회사 모두 승용차 생산 감소폭이 각각 -1.7%, -3.8%로 더 크다. 트럭이나 버스 같은 상용차 생산은 각각 4.5%, 1.7% 늘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각각 28만9450대, 7만3587대를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1만2969대), 2.1%(1596대) 줄었다. 르노삼성만 13만5366대로 지난해보다 13.4%(1만5960대) 늘며 국내 5대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보다 1만459대 감소한 158만9314대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최대 수출 지역인 북미와 중동이 전년보다 약 11%씩 감소한 영향이 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상반기 자동차 판매·생산 7년 만에 최저
입력 2017-07-05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