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영성 충전, 만화성경 어때요

입력 2017-07-06 00:00
올여름 휴가는 온 가족이 만화성경이나 만화설교를 봐도 좋겠다. 최근 만화 장르를 활용한 성경과 설교집, 암송책 등이 출간됐다. 이미지는 말씀이나 메시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휴가철이 시작됐다. 휴식은 충전의 시간이다. 나무 그늘 아래나 해변, 수영장, 시원한 에어컨 앞에 누워 재미있고 유익한 책에 빠져보면 어떨까. 올여름엔 가족끼리 만화를 읽어보자. 만화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장르다. 세대 간 장벽도 허물 수 있다. 만화로 말씀을 만나고 목사님의 설교를 ‘보고’, 만화 이미지를 떠올려 암송해보자.

카툰성경 마태복음(규장)은 수천 장의 원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입체적 만화 성경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성경 말씀을 더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카툰성경은 낱권 형태로 마태복음에서 사도행전까지 출간됐다.

각 책별로 그림과 함께 성경 본문을 빠짐없이 실었다. 전 장과 전 절을 표시했고 단락별 소제목까지 달았다. 성경 속 인물들 간의 대화는 말풍선 안에 넣어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 했다. 복음서의 경우 예수님의 이적을 중심으로 본 신약시대 지도도 수록돼 있어 공생애 3년간의 주요 행적을 파악할 수 있다.

복음서에는 구약성경을 인용한 부분이 많다. 카툰성경 인용부는 오래된 양피지 두루마리 모양의 박스 안에 구약성경 책 이름과 장·절을 밝혀 별도로 표시했다. 각주도 표시돼 있어 해당 단어나 구절에 대한 설명 및 인용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출판사 측은 “대화상자를 통해 누가 말하는지 아이들도 쉽게 알고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다”며 “온 가족이 재미있게 보고 쉽게 읽는 성경”이라고 밝혔다.

도전! 만화 암송왕(주니어아가페)은 52개 암송 구절을 각각 4∼6컷의 짧은 이미지에 얹어놓았다. 만화를 읽듯 책을 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말씀이 암송되도록 했다. 억지로 외울 필요 없이 만화로 이해하고 그림으로 기억하며 말씀을 새기는 게 특징이다.

암송 구절은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 말씀들이다. 삼위일체 하나님, 죄와 회개, 구원과 영생 등의 주제에 따른 핵심 구절을 정리했다. 책을 읽고 암송하는 동안 구원의 확신을 얻을 수 있다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창세기 1장 1절을 보자. 만화는 4컷으로 구성돼 있다. 그림 하나에 한 어절씩 배치했다. ‘태초에’는 암흑 상태 그림이, ‘하나님이’는 손 그림을, ‘천지를’은 지구와 별을, ‘창조하시니라’는 맑은 날 뛰노는 각종 동물을 그렸다.

이사야 42장 8절은 6개의 이미지에 2∼3 어절씩 말씀을 배치했다.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그림과 어절이 입에 딱딱 떨어지도록 정렬돼 있어 외우기도 쉽다. 부록으로 제공된 암송카드는 집이나 교회에서 퀴즈용 놀이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

3분 만화설교(서울말씀사)는 설교를 만화로 표현한 책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주일설교를 만화로 그렸다. 만화라는 도구를 통해 누구나 설교 메시지를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가족이 함께 보는 만화’가 콘셉트라고 출판사 측은 밝혔다.

기독교의 핵심 주제인 예수 성령 믿음 감사 기도 삶·예배 등이 6장에 걸쳐 수록됐다. 이 목사가 말씀 연구를 통해 묵상하고 주석한 영적 진리를 압축해 담았다. 만화설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걸었던 길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걸어야 할 길임을 안내하고 있으며 위로와 감사, 믿음과 기쁨의 메시지를 담았다. 각 장마다 제목과 함께 두 쪽에 걸쳐 만화 15편씩 실었다. 총 90편의 설교를 담았으며 설교 한 편을 읽고 보는 데 3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 목사는 “어른들은 이 책을 아이들에게 설명해줌으로써 친숙하게 복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며 “가정 안에서 복음의 은혜를 나눌 때 세대 간 대화와 소통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