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트럭에 치여 죽는다. 아버지는 하늘을 원망한다. 남편의 형인 아주버니는 유전병으로 자녀 둘을 영원히 떠나보낸다. 교회에 다니고 예수를 믿지만 고난은 멈출 줄 모른다. 찬란한 꿈은 깨져버린 지 오래다. 하나님이 주셨다는 은총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
이 책은 자기 불만과 비난의 언어밖에 구사할 줄 모르던 저자가 감사를 통해 진정한 기쁨과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인생의 고통을 덜어줄 묘약은 다른 곳에 있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삶에 감사할 때 생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기적의 감사 노하우를 공개한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저 감사의 목록을 써보는 것이다. 목록은 거창한 ‘버킷 리스트’가 아니다. 이미 누리고 있는 은혜에 대한 자족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따뜻한 달걀 씻기’ ‘이른 아침 햇살 아래 맨발’ ‘햇살 아래 총천연색 비눗방울’ ‘해질녘 웃음소리’ ‘안전띠 딸각 잠그는 소리’ ‘큰 녀석들이 흥얼거리는 찬송가’…. 감사 목록을 적는 노트는 집안 곳곳에 비치돼 있다. 싱크대 위와 침대 머리맡, 식탁 위, 언제 어디서든 손에 닿는 대로 적는다.
저자는 감사 기록이 노트에 채워질수록 예기치 않던 기쁨이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기쁨은 환희로 변했고 뿌리 깊은 상처는 거짓말처럼 치유됐다. 멀게만 느껴졌던 하나님은 바로 옆에 계셨다. 마침내 돌베개를 베고 잠자던 야곱이 일어나 했던 고백을 자신도 하게 된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창 28:16)
저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서부 지역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다. 시인 같은 감수성을 가진 문장이 페이지마다 묻어있다.
신상목 기자
계속된 고난을 은총으로 바꾼 기적의 ‘감사 노하우’
입력 2017-07-06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