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내년 고교 무상급식 예산 편성키로

입력 2017-07-04 21:16
강원도 춘천시가 고교 무상급식 지원비를 내년 예산에 편성키로 해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이 실현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고교 무상급식을 위한 시 예산 13억원을 시장 업무추진비와 행사성 경비 절감 등을 통해 마련키로 했다. 고교 무상급식을 위한 강원도의 부담금은 13억원, 도교육청은 6억5000만원이다.

앞서 최동용 춘천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보육선도도시 조성을 위해 고교 무상급식 예산을 당초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며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위해 주무기관인 도교육청, 예산분담기관인 강원도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초·중·고교 무상급식 지원사업을 지역 농업인 소득 창출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무상급식에 필요한 친환경 농산물 확보를 위해 양파와 당근, 파, 양배추, 무 등 5개 농산물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2019년에는 로컬푸드공급지원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최 시장은 “고교 전 학년 무상급식 지원은 학생들에게는 안전하고 질 좋은 급식을 공급하고 농업인에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업 진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강원도의회가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시행 중인 도와 도교육청은 2014년부터 고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려 했지만 도의회 다수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 시기상조 등을 이유로 반대해 번번이 좌절됐다. 시 관계자는 “무상급식은 보육선도도시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도와 교육청, 도의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반드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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