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검찰총장에 문무일(56·사진) 부산고검장을 지명했다.
문 후보자는 대검찰청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팀에 파견됐고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김경준씨 주가조작 및 기획입국 사건을 수사하는 등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서울서부지검장 재임 당시에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는 대형 부패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치밀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검찰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검찰 개혁의 소명도 훌륭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인 문 후보자는 광주 출신이다.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5년 김종빈 총장 이후 12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총장이 된다. 이번 인사는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가 장기 공백인 상황인 만큼 이금로 법무부 차관의 제청으로 이뤄졌다.
문 후보자는 지명 직후 “엄중한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이 원하는 것, 형사사법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것, 우리나라 시대 상황이 바라는 것을 성찰하고 또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20일 개최하기로 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신임 검찰총장 문무일 낙점
입력 2017-07-04 18:12 수정 2017-07-04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