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임명에… 보수야당 ‘국회 올스톱’ 반발

입력 2017-07-04 18:06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며 악수하고 있다. 뒤편으로 박수치는 청와대 참모들이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상곤 교육부 장관과 김은경 환경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상곤 장관의 임명에 반대해온 보수야당은 ‘국회 올스톱’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오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신부적격 3종 세트’(김상곤·송영무·조대엽) 가운데 1번인 김상곤 장관이 임명됐다”며 “우리가 청문회를 할 이유가 무엇이 있나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상곤 장관이 임명되면 바른정당과 함께 모든 국회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상곤 장관을 임명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가 무력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국회 정보위, 외통위, 국방위를 제외한 상임위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김상곤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지난 3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김상곤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됐다. 보고서에는 적격·부적격 의견이 병기됐다.

문 대통령은 보수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오는 10일까지 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독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재송부기한이 만료되자 임명을 강행했다.

김판 이종선 기자 pan@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