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소식이 승승장구하던 코스피의 발목을 잡아챘다. 원·달러 환율은 넉 달 만에 1150원대로 올랐다(원화 가치 하락).
코스피지수는 4일 13.96포인트 내린 2380.52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오른 2395.24로 출발했지만 오전 10시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 반전했다. 이어 북한이 오후에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개인은 454억원, 기관은 104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39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0.47% 하락한 235만원, SK하이닉스는 0.75% 내린 6만5800원에 마감했다.
북한 도발로 개성공단 관련주로 분류된 9개 종목 중 태평양물산(-2.35%) 신원(-2.52%) 인지컨트롤스(-2.54%) 등 7개가 하락했다. 이와 달리 방위산업주는 우뚝 솟았다. 한국항공우주(2.81%) LIG넥스원(1.36%) 빅텍(15.97%) 솔트웍스(10.03%) 등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주식시장 하락세가 일시적이라고 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외 경기 회복세가 긍정적이고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향한 기대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4.78포인트 떨어진 656.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150.60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종가 기준)이 1150원 선을 넘긴 지난 3월 10일(1157.4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북한의 중대발표 예고에 역내외 달러 매수세가 생기면서 상승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여의도 stock] 北 미사일 도발에 흔들린 코스피
입력 2017-07-04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