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위안부 합의 잘못… 재협상 할 수 있는 사안”

입력 2017-07-04 18:39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방북 기록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합의”라고 비판하고 “재협상을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피해자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는 새로운 합의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뿐만 아니라 서로 공존하며 협력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파트너로서의 일본과의 협력관계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주로 위안부 합의 문제, 정 후보자의 국가안보관, 여성혐오 논란이 일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도덕성 등 개인 자질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 정 후보자도 청문회 내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 후보자는 여성혐오 범죄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새 정부에서 여가부는 여성혐오 현상에 적극 대응하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여성혐오 문제를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절차를 어떻게 진전시키고 발전시킬 것인가를 적극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활동 당시 천안함 침몰 진상 조사를 요구한 점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자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단지 국민이 가지고 있는 의심을 해소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탁 행정관과 관련해서는 “우려할 점”이라면서도 “그의 거취에 대해서는 제가 상관할 사항은 아니고 우려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사퇴 요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정 후보자는 “청와대에 고언을 하겠다”고 답했다.

글=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