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000㎞ ‘화성 14형’, 美 증원전력 한반도 파견에 타격
입력 2017-07-04 18:03 수정 2017-07-04 21:05
북한의 주장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발사에 성공했다면 북한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기지들에 대한 타격수단을 모두 갖추게 됐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정상 각도로 발사된다면 사거리가 8400∼1만㎞다. 사거리만으로 보면 미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충분히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은 이미 주일미군기지와 서태평양상 미군기지인 괌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은 확보한 상태다. 사거리가 1300㎞에 달하는 노동미사일은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 7곳을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최근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인 스커드를 개량한 사거리 1000㎞의 ‘스커드-ER’을 실전배치했다. 역시 주일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주일미군기지들은 한반도 유사시 가장 빠른 시간 내 병력과 첨단 전략자산들을 파견할 수 있는 곳이다.
사거리가 3000∼4000㎞에 달하는 무수단 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로 출격할 전략폭격기 B-1B와 B-2, B-52가 배치돼 있는 괌 기지 타격용이다. 무수단 미사일은 2007년 시험발사도 없이 실전배치됐으며 일부 결함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최근 성능 개량을 통해 안정성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5월 15일 발사한 준중거리 미사일(MRBM) ‘화성 12형’은 비거리가 4500㎞ 이상으로 하와이 기지를 공격권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기자들을 타격할 ICBM급 미사일까지 성공했다면 한반도 유사시 전쟁 지속능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위협할 경우 이를 무릅쓰고 미국이 증원전력을 보낼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