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골프장 살해용의자들 납치는 인정, 살인은 부인

입력 2017-07-04 19:00
‘창원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에 대해 경찰이 금품을 노린 계획적인 범죄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창원서부경찰서는 4일 전날 서울에서 검거된 심천우(31)·강정임(36·여)씨에 대해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먼저 검거된 심씨의 6촌 동생 심모(29)씨와 함께 금품을 노리고 지난달 24일 오후 8시30분쯤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씨(47·여)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에 대한 납치는 인정했지만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르겠다”는 식으로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신유기를 위해 미리 준비한 마대자루에 대해 해명하지 못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과 신빙성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4월에도 ‘부동산업을 하며 골프 치는 남성’을 대상으로 정하고 범행에 이용할 케이블타이와 마대자루를 준비하는 등 비슷한 범행을 3∼4차례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후 차량을 이용해 옮겨 다니다 지난달 26일 밤 경남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에서 차를 버리고 야산을 넘어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새벽 남해고속도로 산인터널 인근에서 5만원을 주고 지나가는 트럭에 탄 뒤 부산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엔 택시로 부산에서 대구로 이동했고, 28일 오전 대구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씨가 모친 명의의 카드연체 대금 2600여만원을 독촉 받고 있던 상황을 확인하고 금품을 노린 계획적 범죄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살해 방법과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한 뒤 6∼7일쯤 현장검증을 할 방침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