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양적완화 퇴조… 긴축의 시대 대비하라”

입력 2017-07-05 05:00
한국은행이 ‘긴축 시대’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선진국 통화정책은 기준금리 인상, 보유자산 축소 등으로 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탈출 과정에서 펼쳤던 양적완화(돈 풀기)를 거둬들이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4일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 지역의 경기회복을 내다보며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고 소개했다.

이 총재는 지난주 중앙은행 총재 자격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정례회의와 ECB 연례포럼을 다녀왔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함께 언급하며 “10년에 걸친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의 기조가 변화를 맞이할 것이란 의미”라고 규정했다.

한은도 국제 자금이동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가 회복세여서 2013년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자산 축소를 언급한 것만으로 금융시장이 패닉을 보였던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상호 건설산업연구원장, 이재흥 고용정보원장,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수출입 금액이 3년 만에 1조 달러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