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해본 교회는 있어도 한 번 해본 교회는 없는 것, 바로 다니엘기도회입니다. 동참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비전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의 변화를 경험하십시오.”
김은호(서울 오륜교회) 목사는 지난달 29일 인천 중구 인천제2교회(이건영 목사) 강단에서 다니엘기도회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주님의 몸 된 교회들이 교단과 교파를 뛰어넘어 같은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고, 그 말씀을 붙들며 함께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에큐메니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배당에 모인 목사와 사모 250여명은 김 목사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다니엘기도회는 1998년 12월 1일 오륜교회에서 ‘다니엘세이레기도회’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2005년 8차 기도회 때부터 11월 1일로 날짜를 옮겨 진행돼 오는 11월 20차를 맞는다. 16차 기도회 때부터는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초교파적 연합기도운동으로 재출발했다. 매년 11월 1일부터 3주 동안 매일 저녁 진행되는 기도회는 해마다 참여교회가 늘어 지난해엔 3202개의 교회가 동참했다. 오륜교회 예배당은 물론 참가 교회에 설치된 스크린과 텔레비전을 통해 영상으로 기도회 현장을 함께한다.
기도회 재참여율은 90%에 달한다. 지난해 참여했던 3202개 교회 중 올해 참여를 확정한 곳은 2910개. 영상장비 미비, 목회자 은퇴, 사역지 이동 등으로 불가피하게 참여할 수 없는 교회들을 제외하면 비율은 더 높아진다. 김 목사의 말대로 기도회에 한번이라도 참여해본 교회와 성도들은 지속적으로 동참하는 셈이다.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기도운동을 전국 교회와 열방에까지 전파하자는 뜻으로 4개월 동안 총 12차례 국내외 도시를 순회하며 콘퍼런스를 갖고 있다. 지난 3월 전주를 시작으로 제주 광주 대전 부산 원주 인천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 2400여 교회에서 340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김 목사는 “다니엘기도회는 결코 오륜교회 기도회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륜교회는 장소만 제공하고 기도회 진행을 위해 봉사하며 헌신할 뿐 설교자, 찬양팀, 강사 등이 모두 교회 외부 인물들로 채워진다. 그는 “다니엘기도회 참여를 망설이는 요인들을 보니 ‘영상 참여에 따른 현장성 문제’와 ‘21일간 매일 저녁 참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다수였다”면서 “기도회가 진행될수록 영상으로 참여하는 교회의 현장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참석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지난 4개월간 전국에서 콘퍼런스를 열면서 하나님께서 다니엘기도회를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깨달았다”며 “열과 성을 다해 기도에 힘썼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올해 기도회에서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참가 등록을 마친 교회는 6100여개. 다음 달 28일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에서 12차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기도회 준비위원회 측은 “매일 30여 교회가 등록 신청을 하고 있다”며 “10월 중순 쯤 목표치인 1만 교회 등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danielprayer.org·02-6413-4923).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20년 달려온 초교파 기도운동… 1만 교회 참여 눈앞
입력 2017-07-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