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와 CBS가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펴는 ‘나부터’ 캠페인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선포식을 갖고 시작한 이 행사는 한국교회 23개 주요 교단이 동참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졌다. 이 캠페인은 ‘나부터 □’ 슬로건 안에 종교개혁의 참의미를 담는 문구를 넣어 현수막이나 입간판, 자동차 스티커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대다수 한국교회의 신앙고백은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였다.
지난 3일 정치인으로는 처음 정세균 국회의장이 ‘나부터 양보하겠습니다’라며 ‘나부터’ 릴레이에 참가했다. 정 의장의 동참은 싸우지 않고 양보하는 정치를 통해 종교개혁의 메시지인 변화와 개혁을 정치권에서 구현해 보자는 뜻이 담겼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의 수장이 성경에 근거해 화합의 정치를 주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에는 대학생선교단체인 학생신앙운동(SFC) 소속 대학생 1200여명이 참여하는 등 교회와 단체를 중심으로 사회 각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6일에는 ‘나부터 말씀 속으로’란 주제의 국제포럼이 국민일보 12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포럼에서는 마크 래버튼 미국 풀러신학교 총장과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 등이 성경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종교개혁의 정수(精髓)인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는 성경을 바탕으로 믿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효능은 유효하고 이는 내 죄를 내가 먼저 자복함으로써 확인된다. ‘나부터’ 캠페인은 그런 정신에서 출발했다. 나의 참회가 이웃과 교회는 물론 사회 전반의 각성을 요구해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 정신을 발현시키자는 것이다. 이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돼 ‘나부터’의 선한 영향력이 한결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
[사설] 열기 고조되는 종교개혁 500주년 ‘나부터’ 캠페인
입력 2017-07-04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