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양보하겠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이렇게 다짐했다. 정 의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나부터 작은 실천에 나서겠다’고 약속하는 ‘나부터 작은 실천’ 릴레이에 참여했다.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양보’는 정 의장이 꼽은 정치적 사명이다. 정 의장은 “국민에게 국회에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항상 ‘싸우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말한다”며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겠다 약속했는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싸우지 않고 양보하는 정치는 필수”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그는 “87년 민주화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10년은 보수, 10년은 진보, 다시 10년은 보수가 집권했고 지금은 다시 진보로 넘어왔다”며 “영원한 여·야는 없는 만큼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반절씩 양보하면 협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예능교회(조건희 목사)에 집사로 출석하고 있다.
‘나부터 작은 실천’ 릴레이는 ‘나부터캠페인추진위원회’가 주도하는 운동이다. 현재 교회와 단체, 그룹 단위별로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확산되고 있다.
정 의장은 다음 릴레이 주자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와 개그맨 박명수씨를 지목했다. 그는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건강한 보수와 생산적 국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했다”고 말했다. 박씨에 대해선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해오며 많은 이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나부터 캠페인은 한국교회 23개 주요 교단과 국민일보, CBS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오직 복음으로’의 정신으로 교회와 그리스도인부터 참회와 각성을 선포하고 개혁하자는 취지다.
글=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나부터 양보하겠습니다] “국민에 힘이 되는 국회 만들려면 싸우지 않고 양보하는 정치 필수”
입력 2017-07-04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