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집 이렇게 만드세요”… 서초구, 치매안심하우스 오픈

입력 2017-07-03 21:46
내용물을 가리키는 표지가 부착된 서초구 ‘치매안심하우스’ 수납장. 서초구 제공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치매환자 맞춤형 주택인 ‘치매안심하우스’를 오는 17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염곡동 내곡느티나무쉼터 안에 문을 여는 치매안심하우스는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모델하우스’ 역할을 한다. 환자방과 화장실, 거실, 주방, 기억정원(베란다) 등으로 구성된 치매안심하우스는 공간 전체를 치매환자가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지난해 2월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치매 예방 가이드북에 따라 모든 수납장에는 신발과 그릇, 컵 등 내용물을 알려주는 표지가 큰 글씨로 붙어있다.

치매환자들이 자기 얼굴을 보고 놀라지 않도록 거울에는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변기와 변기 뚜껑의 색깔을 달리해 구분이 쉽게 했다. 또 날짜와 온도, 시간이 숫자로 적혀있는 디지털시계를 설치해 주거공간에서 인지능력 훈련이 가능하게 했다.

지역 주민 24명으로 구성된 ‘안심 큐레이터’가 이곳을 방문하는 치매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시설을 안내하고 공간 구성의 원칙이나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등을 설명한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체험이 끝나면 자가점검표를 통해 현재 생활환경을 점검할 수 있다. 치매안심하우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