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 이주 80년’ 우즈벡 타슈켄트 서울공원 정문에 기념비 건립

입력 2017-07-03 21:47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세 번째)이 3일 타슈켄트 서울공원에서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를 제막한 후 고가이 세르게이 고려인 노인회장 대표(첫 번째), 우스마노프 타슈켄트시장(다섯 번째), 박빅토르 고려인 문화협회 회장(오른쪽 첫 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서울공원 정문에 ‘고려인 정착 80주년 기념비’가 세워졌다. 소련의 강제이주가 시작된 지난 1937년 우즈베키스탄으로 가서 정착한 고려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비석이다.

서울시는 유라시아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타슈켄트 서울공원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고려문화협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 협조로 열린 제막식에서 박 시장은 역경을 딛고 이곳에 정착한 고려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고려인들의 정착을 도와준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표했다.

기념비에는 ‘고려인 이주 80주년을 즈음하여 고려인들을 따뜻한 친구로 맞아준 우즈베키스탄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글귀가 한국어, 우즈벡어, 러시아어 등 3개 언어로 새겨졌다.

1930년대 후반 소련은 연해주 등지에 거주하던 고려인 약 17만명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현재 중앙아시아에는 50만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에는 이중 가장 많은 18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기념비가 설치된 타슈켄트 서울공원은 2009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현지 고려인들로부터 요청을 받고 서울시가 2014년 완공한 공원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