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대표에 홍준표… “육참골단의 자세로 혁신”

입력 2017-07-03 18:41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홍 신임 대표는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권을 차지했다. 홍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65.7%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원유철(22.9%) 신상진(11.2%) 후보 순이었다.

5·9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 대표는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107석을 가진 제1야당의 당수로 정계에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이정현 전 대표 체제가 국정농단 사태로 무너진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던 한국당도 정상적인 지도부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홍 대표는 바닥으로 떨어진 한국당의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절박한 숙제를 안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 문재인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쉽지 않은 과제다.

홍 대표는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자세로 우리 스스로를 혁신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무능부패 정당은 희망이 없다”면서 “보수 우파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인적혁신·조직혁신·정책혁신 등 3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혁신위를 즉각 구성해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