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문 장하성에 “오~ 와튼스쿨, 똑똑한 분” 농담

입력 2017-07-03 18:22 수정 2017-07-03 20:24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확대정상회담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미국의 ‘통상 공세’를 막아내는 데 앞장섰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와튼스쿨 동문인 장 실장은 영어와 재치로 예민해진 회의장의 분위기를 바꿔놨고, 김 보좌관은 정확한 수치에 근거한 팩트로 맞섰다.

하이라이트는 장 실장의 ‘재치’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한·미 양국이 통상 문제를 두고 한동안 설전을 벌여 분위기가 경직되자, 장 실장이 “영어로 얘기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 와튼스쿨, 똑똑한 분”이라고 말해 회의장에 웃음이 터졌다. 장 실장은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학과 출신이다. 장 실장은 “저서를 중국어로 출판할 예정이었는데 사드 문제 때문인지 중단됐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라”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의 책이 미국에서 출판되면 미국의 무역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폭소가 일어나면서 회의장의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김 보좌관은 홀로 로스 상무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2명을 상대했다. 자동차 무역 불균형 문제가 지적되자 김 보좌관은 “한·미 FTA 이후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출이 356%나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1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반박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