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반장식(61)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일자리수석에, 홍장표(57)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를 경제수석에 임명하면서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인선이 마무리됐다. 이날 임명된 신임 수석들은 모두 노무현정부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또는 자문위 근무 경험이 있는 ‘코드 인사’들이다.
반 신임 일자리수석은 행정고시 21회로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사회재정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 등을 거친 정통 관료이자 ‘예산통’이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덕수상고 졸업 직후 외환은행에 다니며 야간대학인 국제대 법학과를 다녔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에도 서울대 행정학 석사, 고려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노무현정부 때인 2003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위원회 전문위원, 2005년 대통령정책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비서관을 지냈다. 2007년엔 기획예산처 차관으로 임명됐다.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반 수석은 ‘변양균 라인’으로도 분류된다.
홍 신임 경제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달성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학자 출신 인사다. 부경대 경제학부에서 조교수로 임용된 뒤 현재까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3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제이노믹스’의 핵심인 ‘소득주도 성장론’을 최초로 체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 인사 498명이 지난달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당시 후보자 지지 성명을 발표했는데, 홍 수석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정통 관료 출신으로 예산통 반장식, 소득주도성장론 토대 마련 홍장표
입력 2017-07-03 18:21 수정 2017-07-03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