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방한 중인 오바마 前 대통령 만나 “韓·美동맹 더 발전하도록 조언해달라”

입력 2017-07-03 18:44 수정 2017-07-04 05:00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청와대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게 많은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개인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2014년 4월 이후 3년2개월 만이자 퇴임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 나가면서도 대화를 병행키로 합의했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회담 결과에 대해 “잘하셨다. 이 같은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장 존경하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국민 여론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며 “많은 한국 국민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만큼 대통령께서 기대를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동맹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면담은 40여분간 진행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4년여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재회했다.

오마바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을 보자 “내 오랜 친구! 좋아 보인다(My old friend! You look good)”고 반갑게 맞았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일을 많이 해 머리가 하얗게 셌나보다”고 농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오바마 재단은 미래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들이 뭉쳐서 잘해보자”고도 했다. 그는 재임 기간 이 전 대통령과 15차례 만났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