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뒤 도주한 용의자 2명이 범행 9일 만인 3일 서울에서 검거됐다. 경찰이 공개수배한 지 5일 만이다.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로 공개수배한 심천우(31)씨와 강정임(36·여)씨를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모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쯤 “의심스러운 남녀가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두 사람은 자취를 감춘 뒤였다. 경찰은 잠복하고 있다 모텔로 돌아온 두 사람을 붙잡았다. 이들은 체포 당시 10분간 문을 열지 않았으나 별다른 저항은 없었고, “창원 골프연습장 살인 사건 관련자가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중랑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심씨는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강씨도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심씨 뒤를 따랐다.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죽였느냐” “원한관계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심씨의 6촌 동생 심모(29)씨와 함께 지난달 24일 오후 8시30분쯤 A씨(47·여)를 납치해 살해했다. 일당은 이후 경남 진주 진수대교 밑에 시신을 버린 후 A씨 카드로 현금 480만원을 인출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오전 A씨의 남편(51)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27일 오전 1시쯤 6촌 동생 심씨를 경남 함안에서 먼저 체포했다. 6촌 동생 심씨가 “사촌형의 지시로 납치에 가담했지만 살인에는 동참하지 않았고 살해 과정도 모른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이날 검거한 심씨와 강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허경구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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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용의자 2명 검거
입력 2017-07-03 18:50 수정 2017-07-03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