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과학기술인상에 이상엽·황규영 특훈교수

입력 2017-07-03 20:49

한국과학기술원(KAIST) 소속 2명의 특훈교수가 올해 최고 과학기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53), 전산학과 황규영(66) 특훈교수가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교수는 미생물을 활용해 유용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시스템대사공학’을 창시해 우리나라 생명공학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스템대사공학은 미생물의 유전자를 체계적으로 분석·설계해 그들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다양한 화학물질과 연료 등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선정한 ‘세계 10대 유망 기술’로 선정됐다.

이 교수는 시스템대사공학을 바탕으로 미생물을 이용한 휘발유, 바이오부탄올 생산 공정, 나일론과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균주, 강철보다 강한 거미줄 등 최초·최고의 원천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황 교수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분야에서 확률적 집계 등 혁신적 이론을 제시하고 국내 컴퓨터공학은 물론 소프트웨어산업 발전 및 정보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그가 개발한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오디세우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돼 인터넷문화 태생기에 ‘1초 내 검색’의 혁신을 불러왔다.

2003년부터 시상돼 온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지금까지 36명의 과학자가 받았다. 시상식은 7일 한국과총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진행된다. 두 사람에게는 대통령상과 각 3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