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장간·옹기장 등 ‘미래유산’으로 키운다

입력 2017-07-04 05:02
경북도가 향토뿌리기업과 산업유산 등을 문화·산업관광 명소로 개발하기로 하는 등 지속 보존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사진은 영주 대장간, 영덕 옹기장, 김천 삼성공업사(왼쪽부터). 경북도 제공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향토뿌리기업과 산업유산을 별도로 지정·육성하고 있는 경북도가 이들을 문화·산업관광 명소로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모두 16개소(향토뿌리기업 12곳·산업유산 6곳, 2곳은 중복 지정)를 신규 지정했다. 향토뿌리기업은 30년 이상 전통산업을 영위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한 산업·문화적 가치를 가진 사업체로 영주 대장간과 옹기장(영덕), 삼성공업사(김천), 호박엿 공장(울릉도) 등 12개소가 추가 지정됐다.

영주 대장간은 호미와 괭이, 조선낫 등 다양한 농기구를 전통 방식대로 제조하고 있다. 예전 수작업 풀무질 도구와 설비를 고스란히 보존·사용하고 있다.

영덕 옹기장은 천연 유약을 직접 제조하는 등 전통 옹기제조 기법을 3대째 보존하며 전수하고 있다. 현 백광훈 대표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영덕 옹기의 명맥을 잇는 업체다.

김천 삼성공업사는 한옥이나 사찰 등에 들어가는 장석(문고리, 경첩, 귀잡이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2대 권범철 대표는 ‘전통장석분야 대한명인’으로 지정받는 등 전통 장석 제조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도는 또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포함해 잠실(蠶室), 예천성당 구담공소 등 산업·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 총 6개소를 ‘산업유산’으로 신규 지정했다.

상주시 내서면 노류리에 위치한 잠실은 전통 잠업 형태를 유지한 전용 건물로 흙과 짚으로 벽을 만들고 지붕에는 빛·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온재, 통풍구를 설치해 누에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명주와 누에고치의 본고장인 상주의 오랜 양잠 역사와 전통을 엿볼 수 있다.

1958년 건립된 예천구담성당 대죽공소는 당시 지역 신자들의 예배장소로 사용돼 왔다. 공소는 본당보다 작은 천주교 단위교회로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지역 신자들의 모임장소를 말한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올해 신규 지정 업체에 대한 환경개선 정비를 통해 고풍스런 옛 외관을 보존하고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