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1개팀 창단… 8구단 체제로”

입력 2017-07-03 21:00 수정 2017-07-03 23:31

조원태(41·사진) 대한항공 사장이 3일 제6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조 신임 총재는 취임식에서 남자부 8구단 창단을 임기 내 중점 목표로 제시했다.

조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KOVO 총재 이·취임식과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배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 총재는 “한국 배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해 겨울 대표 스포츠를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 스포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와 관련, 조 총재는 “최우선적으로 홀수 구단 체제인 남자부가 8개 팀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남자팀 창단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7개 팀 체제인 V리그 남자부에서는 배구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선수들의 진로 확대 등을 위해 8구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 제고도 약속했다. 그는 “V리그 인기는 올라가고 있지만 국가대표팀 성적이 저조하고 올림픽 출전도 20년 가까이 못해 안타깝다”며 “구단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 총재는 연맹 재정 안정화를 위한 메인 타이틀스폰서 및 각종 스폰서십 유치, 클럽 시스템을 통한 유소년 배구 인프라 확충, 공정한 판정을 위한 심판 교육 시스템 및 양성 시스템 강화 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총재는 이날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3년간 KOVO를 이끈다. 2004년 출범한 KOVO에 40대 총재가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들인 조 총재는 200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CMO) 겸 그룹경영지원실장을 거쳐 대한항공 총괄부사장(COO) 겸 대표이사 및 한진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및 대한항공 점보스배구단 구단주를 맡고 있다.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