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를 피해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6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농협·IBK기업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3조2203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881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3조1633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1∼2월에 전월 대비로 감소했었다. 하지만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 5월 1조3599억원 늘었다.
금융권에선 지난달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난 것으로 본다. 여기에다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낮아지기 전에 서둘러서 대출받으려는 움직임이 가세했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이달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서울 전 지역, 세종시, 경기 일부, 부산 일부 등)의 LTV 한도를 70%에서 60%로, DTI는 60%에서 50%로 축소했다.
금융 당국은 그동안 은행 창구지도로 ‘선(先) 수요 대출’을 억제했고, 다음 달 가계부채 종합대책까지 나오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본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6월 주택대출 급증… 2조8000억↑
입력 2017-07-03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