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골퍼 대니얼 강(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하는 기쁨을 맛봤다.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138번의 투어 대회 출전 끝에 따낸 우승컵이다.
대니얼 강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골프클럽(파71·6588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써내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17번홀까지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과 동타를 이뤘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 짜릿한 우승을 거머쥐었다. LPGA 투어에서의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되자 대니얼 강은 어머니를 안고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대니얼 강은 199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그는 골프광이었던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대니얼 강은 2010년과 2011년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당시 대니얼 강의 캐디는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항상 딸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대니얼 강은 2012년 프로로 전향한 뒤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게다가 이듬해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었다.
대니얼 강은 아버지에게 반드시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었다. 꾸준히 대회에 나섰고 138번째 도전 속에 맞닥뜨린 메이저대회에서 하늘에 있는 아버지에게 한 약속을 마침내 지켰다. 대니얼 강은 2014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모 마틴(미국) 이후 3년 만에 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선수가 됐다.
대니얼 강은 경기 후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정말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니 정말 놀랍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우승은 분명 아버지가 도와주신 거라 생각한다. 아버지는 항상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LPGA 대니얼 강, 138번 도전 끝에 우승컵
입력 2017-07-03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