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걸림돌 ‘토도’ 이달부터 제거공사

입력 2017-07-03 18:52

동북아 허브항을 꿈꾸는 부산항 신항의 입구에 자리잡고 있어 선박 입출항에 지장을 주던 무인도 ‘토도’(위치도)가 신항 착공 20여년 만에 제거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등은 신항의 통항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비 3437억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2020년까지 3년에 걸쳐 토도 제거 공사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토도는 해발 32m에 전체 면적이 2만4400여㎡에 불과하지만 신항 북컨테이너부두와 남컨테이너부두로 들어가는 입구의 중앙에 있어 회전반경이 큰 1만8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에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1997년 10월 착공한 신항은 당초 4000∼7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기준으로 설계됐으나 최근 회전 반경이 큰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이 급증하고 물동량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항로 입구 중앙에 위치한 토도와의 충돌 위험과 항로 폭 협소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토도가 제거되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도 불편 없이 드나들 수 있게 돼 부산항이 환적 허브항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