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 조작’ 관련 안철수 면담 조사… 安 “최근에 알았다”

입력 2017-07-02 21:48 수정 2017-07-02 23:25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특혜취업 제보 조작 사건을 조사 중인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2일 안철수(얼굴) 전 대선 후보에 대한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안 전 후보는 ‘제보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관련 사실을 최근 보고받았다’는 요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5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5월 5일 폭로 기자회견 이후 관련 내용을 파악한) 안 전 후보는 당시 ‘저렇게 해서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용주 의원 등이 자체 조사를 시작했던 지난달 25일 제보 조작 사실을 처음 보고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로 기자회견 이전에 제보 조작 여부를 보고받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지난달 30일과 1일 두 차례 안 전 후보를 전화 조사했다. 2일 안 전 후보 면담 조사를 끝으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라는 조사 결과를 이르면 3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윗선 개입’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오후엔 대선 당시 준용씨 특혜취업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을 각각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구속된 당원 이유미씨로부터 조작된 제보자 음성녹음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받아 공명선거추진단에 전달하는 등 제보 조작에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김인원 전 부단장은 지난 5월 5일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 등과 함께 내부 검토를 거쳐 녹음파일 등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검찰은 당 차원의 개입 정황을 발견할 경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당 당사 압수수색 가능성에 대해 “원론적으로 필요성이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손재호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