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 SUV 쏟아내며 시장 달궜다

입력 2017-07-04 05:00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 상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를 출시했다. 사진은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와 코나, 기아차 올 뉴 모닝과 스팅어, 쌍용차 G4 렉스턴, 르노삼성 트위지, 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크루즈, 기아차 스토닉(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각 업체 제공


올 들어 지난달까지 6개월간 국내 주요 5개 완성차 업체가 새롭게 내놓은 자동차는 36종이 넘는다. 첫 출시 5종, 풀체인지(완전변경) 2종,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17종,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모델(트림) 추가 12종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 14종을 새롭게 올렸다. 올해 현대차 신차 출시의 포문을 연 차는 지난 2월 초 등판한 중형 SUV 싼타페 2018년형이다. 싼타페는 국산 SUV 최초로 국내 판매 100만대를 달성한 모델이다. 2018 싼타페는 2017년형에 있던 기존 주요 트림에 사양을 추가하면서도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해 경쟁력을 높였다.

현대차는 2월 말과 3월 초 아이오닉 플러그인과 그랜저 가솔린 3.3 모델을 잇달아 추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3종 라인업을 완성한 차다. 아이오닉은 지난해 1월 하이브리드 모델로 처음 시장에 나왔고 같은 해 3월 전기차 모델이 출시됐다. 회사는 아이오닉 플러그인 출시와 함께 2017년형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그랜저 가솔린 3.3 모델은 기존 그랜저 최상위 모델이었던 가솔린 3.0 모델보다 출력과 토크가 각각 약 9%, 11% 높다. 그랜저는 3월 말 서울모터쇼를 통해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동급 최대 라인업인 6가지 엔진을 갖추게 됐다.

3월 초 출시된 쏘나타 뉴 라이즈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외관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는 등 신차급 변경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는 드물게 출시 전 렌더링 이미지 공개로 분위기를 띄우고 ‘뉴 라이즈’라는 브랜드명까지 달았다. 2.0 터보 모델은 국산 중형차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현대차는 3월 한 달간 쏘나타 뉴 라이즈에 이어 투싼과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4월에는 i30와 i4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놨다. 이들 4종은 차명 앞에 2017년형을 뜻하는 ‘2017’을 달았다. 5월에는 쏘나타 뉴 라이즈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고, 2017년형 엑센트가 출시됐다.

6월에는 현대차가 올 들어 가장 공을 들인 신차, 코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첫 공개 행사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발표한 코나는 현대차 브랜드 사상 첫 글로벌 소형 SUV다. 이렇게 현대차의 상반기 신차 출시 행진은 SUV(2018 싼타페)로 시작해 SUV(코나)로 마무리됐다.

기아차는 지난 1월 4일 올 뉴 모닝을 출시하며 올해 국내 신차 경쟁에 가장 먼저 불을 당겼다. 2세대 모닝을 출시한 지 6년 만에 내놓은 3세대 모델이다.

기아차는 이어 1월 19일 K7 2017년형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4∼5월 K5, K9, K3 2018년형을 차례로 출시하며 K시리즈 모든 차급을 물갈이했다. K5는 2018년형 출시와 함께 고성능 트림인 GT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K5 GT는 기존 2.0 터보 모델을 튜닝하고 신규 사양을 탑재해 주행 성능을 높인 모델이다.

기아차는 카니발, 모하비, 스포티지, 니로 등 SUV 모델 전반에도 손을 대 2018년형 모델을 내놨다. 또 스포티지 가솔린,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 2018 쏘울 EV(순수전기차), 올 뉴 모닝 터보·LPI, 니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출시하며 기존 모델의 엔진 라인업을 확장했다. 올 뉴 모닝 LPI는 국내 경차 시장 첫 LPG 모델이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기존 SUV 모델에 가솔린 엔진을 새롭게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 기아차 대표 신차는 단연 지난 5월 출시된 스팅어다. ‘기아차 사상 가장 빠른 차’로 불리는 스팅어는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줄곧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소형 SUV 스토닉은 지난달 말 디젤 모델로만 출시됐다.

지난해 신차 말리부로 중형 세단 시장에서 흥행한 한국지엠은 올해 1월 9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인 올 뉴 크루즈를 선보였다. 이 차는 가격이 높다는 지적을 받다 정식 출시 직전인 지난 3월 초 트림별로 최대 200만원까지 낮췄다. 쌍용차는 기아차 모하비를 상대로 대형 프리미엄 G4 렉스턴을 출시한 뒤 홍보·마케팅 측면에서 적극 공세를 펴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