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고용, 작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고용 개선 아닌 조선업 구조조정 탓

입력 2017-07-02 18:49
파견·용역·하도급 등 소속 외 근로자(간접고용)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고용 규모가 가장 큰 조선업이 불황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거치며 간접고용 인력부터 대폭 줄인 영향이 크다. 고용 형태가 개선됐다고 보긴 어려운 부분이다.

고용노동부가 2일 ‘고용형태공시제’에 따른 공시대상 기업 3407곳(상시 300인 이상 근로자 고용 사업주)의 2017년도 고용형태별 근로자 현황을 공개했다.

전체 근로자 475만5000명 중 소속 외 근로자는 90만2000명으로 19.0%를 차지했다. 지난해(93만1000명·19.7%)보다 2만9000명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이는 소속 외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인 조선업에서 지난해 13만1000명에 달했던 소속 외 근로자가 올해 7만7000명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조선 경기가 악화되면서 가장 먼저 간접고용 근로자부터 일자리를 잃는 현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건설업과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에서는 소속 외 근로자 비율이 더 늘었다.

기간제 근로자(92만8000명) 비율은 24.1%, 주 35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23만4000명) 비율은 6.1%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0.7% 포인트씩 늘었다.

5000인 이상 규모 기업의 소속 외 근로자 비율은 1.1% 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25.5%로 규모가 작은 기업보다 높았다. 이들 기업의 단시간 근로자 비율은 1.4% 포인트, 기간제 근로자 비율도 1.3% 포인트씩 늘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소속 외 근로자 비율이 21.0%로 여성(15.3%)보다 높았다. 반면 여성은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비율이 각각 28.5%, 10.6%로 남성(21.5%, 3.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