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우울증 등 ‘마음의 병’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전날 후생노동성의 ‘2016년 과로사 등 산재 보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음의 병으로 산재가 인정된 사례는 498건으로 해당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산재 신청도 1586건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재 원인별로는 ‘파워하라’로 대표되는 직장 내 괴롭힘, 왕따, 폭행이 74건으로 가장 많았다. 파워하라는 권력(power)과 괴롭힘(harassment)을 합한 일본식 조어로 권력을 이용한 괴롭힘을 일컫는다. 이어 생사와 관련된 질병과 부상, 극도의 장시간 노동 등 ‘특별한 사건’이 67건, 업무량과 업무내용의 변화가 63건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50대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20대는 20명 증가한 1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산재가 인정된 사람 중 84명은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했다. 2015년 말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의 여성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당시 24세)도 해당된다.
과로사 문제에 정통한 모리오카 고지 간사이대 교수는 “일손 부족으로 한 사람이 부담해야 하는 업무가 늘면서 직장 내 인간관계가 빡빡해졌고, 파워하라가 생기기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급격히 증가하는 20대 산재에 대해서는 “20대가 즉시 전력감(곧바로 업무에 투입돼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직장에서 과도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업무량을 줄이는 한편 친절하게 상담하고 지도하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훈 기자
늘어나는 ‘파워하라’에… 日 ‘마음의 병’ 산재 역대 최고
입력 2017-07-02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