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개병풍 설악산서 첫 발견

입력 2017-07-02 19:58

개병풍(사진)이 설악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내 육상식물 중 가장 잎이 크고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무분별하게 남획돼 멸종위기에 몰린 종이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에서 대규모 개병풍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설악산 개병풍 서식지는 현지 주민 등에 의해 구전으로만 전해졌지만 실체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서식지는 300㎡ 규모의 바위로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 응달이다. 태백산 등 현재까지 알려진 서식지 10여곳 중 가장 넓다. 설악산 서식지는 잎의 지름이 90㎝를 넘는 것도 있을 정도로 생육상태도 양호하다. 국립공원공단은 “개병풍은 불법 남획은 물론 바위지형의 경사지에 자생하는 특성 때문에 큰 비에도 취약하다. 서식지를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